붉노란 낙엽, 빛나는 가을 오실길에
여인들이 걷습니다. 짝지어 걷습니다.
지난 날들의 추억을 더듬으며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해서 아름다운 나드리를 합니다.
뚝뚝 떨궈지는 낙엽들이 여인들의 어깨에 내려 앉습니다.
행운의 여신인지 고독의 전령인지 자꾸 내려 앉습니다.
쌓인 낙엽을 밟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기다림의 신호라면 희망을 가지고
새봄까지 노오란 새싹의 꿈을 기다려야 하겠죠.
색조의 오캐스트라, 안호범 화백님의 작품이라서
늦가을의 여심은 참 따뜻하게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