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성의 화가'로 알려진 남택수 화백의 'ROSE'를 낙찰받았다.
이미 경매 신청을 한 분이 계셨는데, 경매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내가 갑자기 낚아챈것만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그만큼 이 그림을 소유하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점의 꽃 정물화를 가지고 있는데, 남택수 화백의 'ROSE'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소 진부해보일수도 있는 정통 정물화의 모습을 띠고 있는 듯하면서도, 매우 정갈한 구성과 단단한 구도 그리고 깔끔한 붓터치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Beethoven의 '운명교향곡'을 듣는 느낌이랄까...
열렬한 사랑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가 순백색의 백자에 담겨있다.
열정적인 사랑과 순결한 사랑의 조화를 보여주듯이...
청화백자의 표면에 아로새겨져 있는 청색 선의 굵은 터치는 백자의 깔끔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전체적으로 그림에 세련됨을 더해주는 악센트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석류는 사랑의 결실인 듯하다.
이 추운 겨울에, 이'ROSE' 그림처럼, 열정적인 사랑과 순결한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사랑을 해보고싶다.